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해 신설 유한회사를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고려아연 의결권을 제한하려는 시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다.영풍은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526만2450주(25.4%)를 신설 유한회사 와이피씨(YPC)에 현물출자한다고 7일 공시했다.?이번 조치는 영풍·MBK 측이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을 신설 유한회사에 넘긴 것은 이러한 상호출자 고리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신설 유한회사에 넘기면 '고려아연-SMC-영풍' 고리만 남게 된다.영풍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 회장 측이 임의로 보금자리주택지구 만든 불법적 순환출자 구조에 기초한 상호주 억지주장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과 자산 가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앞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전날인 1월 22일 최 회장은 최씨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정밀 등이 갖고 있던 영풍 주식(발행주식총수의 10.3%)을 SMC에 넘겼다.이를 통해 '고려 대학생무서류대출 아연-SMC-영풍-고려아연'이라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고, 고려아연은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조항을 근거로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다.이를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 △최 회장 측 이사 선임 등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중 집중투 nh저축은행 표제를 제외한 이사 수 상한 설정의 건과 고려아연 측 7명의 이사 선임의 건 등의 효력을 정지했다.영풍은 "신설 법인 와이피씨를 주식회사가 아니라 유한회사의 형태로 설립한 것은 고려아연 주식 현물출자의 목적이 오로지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 확보에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한 것"이라고 했다.이와 함께 영풍은 2026년 3월까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3년거치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 및 시기별 소각 규모는 향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또 올해 상반기까지 주당 액면가를 10분의 1로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액면분할에 나설 계획이다.영풍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일반주주의 이사회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은 별도의 자료와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 예금담보대출신용등급 이라고 했다.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의 현물 출자가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총 자산의 70.52%, 자기 자본 대비 91.68%에 달하는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 전부를 주주총회 의결도 없이 현물 출자한 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고려아연은 또 "현행법상 중요 자산을 양도하기 위해서는 주총 특별 결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법조계 해석"이라면서 "이사회 결의 만으로 이를 감행하면서 영풍 주주들이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지적했다.고려아연은 "상법에 따르면 회사가 영업의 전부 또는 중요한 일부의 양도 행위를 하는 것은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특별 결의 사항"이라며 "이를 실행한 영풍 이사회와 경영진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