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퍼주고 싶어 하는 심성은 이용당하기 쉬웠다.

이제 막 학교 졸업하고 한국에 온 리안이 사회생활을 너무 모르는 거 아닐까. 그래서 최선혁도 백현이 리안을 이용하려 한다고 의심한 게 아닐까.

리안 씨는 참 순수하네요.

백현의 말에 리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어딘지 서글퍼 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고생 할 만큼 했고, 세상을 알 만큼 알아요.

생각해보면 고아로 외국에서 혼자 공부하고 어렵게 자수성가했으니, 온실 속 화초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온갖 험난한 역경을 몸으로 부딪쳐서 이 자리에 왔겠지.

그녀는 다시 생긋 웃었다.

콘서트 티켓이 많이 팔려서 대관료 내고 그런대로 돈이 남았어요. 적자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고 보니 관객이 꽉 들어차긴 했다. 공짜 티켓을 뿌려서 자리를 채워야 하는 사람들과 그녀는 수준이 다른데 괜한 걱정을 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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