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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환일중·고등학교에선 매주 월요일 1시간 동안 예배가 진행됩니다. 학교는 그간 특정 종교 활동을 하는 동안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아 서울시교육청 감사나 서울시의회에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학교는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종교 활동에 대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여전히 “형식적인 동의서일 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지난 20일 기자가 만난 환일고 학생 20명은 모두 월요일 예배 활동 동의 여부를 묻는 통지서에 ‘동의한다’고 체크해서 냈다고 했습니다. 이 중 5명은 “동의가 자율적으로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15명은 “웬만하면 동의하라는 분위기가 학자금 전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학년 A군은 “‘동의하지 않을 거면 선생님한테 와서 상담받으라’라는 말을 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예배를) 해야 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했습니다. A군은 환일고에서 예배가 이뤄지는 것을 입학 전까진 몰랐다고 합니다. 그는 “환일고를 2지망에 썼는데 종교 활동이 이 정도까지 이뤄지는 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또 피디수첩부산저축은행 다른 학생은 “웬만하면 동의하고 예배 시간에 와서 자는 게 낫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일고 교감은 “직원 조회에서 ‘예배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자율적으로 실시하라’라고 분명히 밝혔다. 대체 프로그램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육청에서 권고한 내용을 다 이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배에 부동산중개업체 동의하지 않은 학생들은 1시간 동안 독서 활동을 진행하고 독후감을 쓰게 됩니다. 학교 측이 서울시교육청 권고대로 마련한 대체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대체 프로그램이 부담으로 느껴져 차라리 예배를 선택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재학생 B군은 “아무래도 책을 어느 정도 읽고 독후감을 쓰려면 아무리 바쁘게 써도 1시간이 다 지 힌극장학재단 나가 버린다”며 “예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불이익이 없을 거라곤 하는데 아무래도 믿음이 가진 않는다. 학교에서 아무래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2학년 C군은 “기사가 나오니까 학교가 동의서를 받은 것 같은데 형식상 동의서를 받고선 애들이 다 동의했다고 하려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중학교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환일 우리케피탈 중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D씨는 “아이가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가 학교에 가서 동의로 바꿨다”며 “선생님이 ‘다른 반 애들은 다 동의했고 우리 반 애들은 부동의해 괴롭다’는 취지로 말씀하시는 걸 들은 모양”이라고 했습니다. D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억압하는 것을 배울까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운화학원은 지난 2월 정관 1조에 ‘기독교 진리에 기초한다’는 표현을 추가했습니다.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한 이사는 정관 개정안에 동의하며 “기존 정관에는 기독교 정신의 설립이념이 명시되지 않아 ‘일반 학교’로 분류되어 종교 수업 및 종교 행사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재단의 정관을 바꾼다고 해서 학교가 교내 종교 수업이나 활동을 모든 학생에게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은 2010년 선교 목적으로 만든 종립학교라고 하더라도 종교 교육을 강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교육부 교육과정 총론은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 허용되는 종립학교의 경우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종교 과목을 단수로 개설할 수 있다”고 정합니다. 학교 측이 종립학교라고 주장한다면 종교 과목을 단수로 개설할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형식적인 동의 절차에 그칠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환일중·고가 종립학교인지, 서울 시내 종립학교는 몇 곳이나 되는지 현황을 따로 파악하고 있진 않습니다. 학교 측이 종교 과목을 개설하고 교육청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면 교육청이 선제적으로 사전 동의를 받았는지를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학생들은 혹여나 학교에 해가 될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학교가 나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줬습니다. 재학생 E군은 “예배 내용이나 강연 등에서 사실의 일부만을 강조해 말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며 “학교가 지난해와 다르게 동의서를 받긴 했지만 좀 더 실질적인 자율성이 보장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