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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자립준비청년 김서진씨









자립준비청년 김서진씨가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홍준 기자







“기자님, 건강하세요.” 새해 덕담이 아니었다. 김서진(27)씨는 기억도 안 나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자신을 키웠던 작은 아버지도 일찍 잃었다. 두 씨티캐피탈 분 모두 건강이 나빴기에 좋을 때 몸을 더 챙겨야 한다는 말이었다.

부모 없이 보육원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지나면 ‘보호종료’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젊은이. 자립준비청년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수능을 마친 자립준비청년 이모(18)군은 부모님과 포옹하는 다른 수험생들을 지켜보다 쓸쓸히 돌아섰다 장기전세주택 가격 . “이럴 때 좀 우울해져요. 2월 졸업식이 겁나기도 하네요.”
자립준비청년이란 단어를 생소해 하는 사람에겐 결국 “고아”라고 말해주며 속을 삭이는 이들. 보호종료 이후 ‘5년만’ 받는 지원금은 정착금 2000만원과 매달 생계비 50만원. 대상자는 1만여 명. 곧 보육원에서 나와야 할 이군 앞에도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었다. 김씨는 이군과 신한스피드론 달리 위탁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한때 일을 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했다.
Q : 왜 후회가 됩니까. A : “대학을 나와 한동안 머뭇거렸습니다. 왜 그랬는지.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방황합니다. 보육원 나온 친구들은 저보다 더 어려울 겁니다. 특히 경제적인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전 위탁가정에서 언니·오빠가 멘토 역할을 해줬어 서울경기인천 요. 기댈 곳이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지금은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해요. 일하면 건강해져요.”
Q : 건강해진다고요? A : “잡생각이 사라져요. 마음이 건강해지는 거죠. 알바도 안 해본 게 없어요. 편의점·카페·치킨…. 고무장갑 공장에서도 일했네요.” 김씨는 건강을 유독 강조했다. 등산이 취미라는 그는 인왕산을 담보대출신청 새해 첫 등산지로 삼았다.
Q :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시선과 관심,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겠죠. 저희를 위한 제도가 차츰 확대되는 게 느껴져요. 저도 도움받으며 살아가니까요. 다만 반짝할 때도 있어서 아쉬워요.”
Q : 20년 후의 자신을 그려본다면. A : “번듯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화려하진 않더라도 자기 집 하나는 감당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안정적인 게 가장 중요해요. 불안했고, 지금도 불안하니까요. 일은 어떻게든 해야 하고, 돈은 허투루 쓰지 말고 어떻게든 모아야 해요.” 자립준비청년을 만나고 싶었던 때는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가 자립준비청년 절반가량이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발표한 직후다. 오히려 김씨는 “남들보다 일찍 부모님과 헤어진 것일 뿐”이라며 담담해했다. 그러곤 “내일을 준비해야죠”라며 ‘건강한’ 발걸음으로 다시 일터로 떠났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