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안 된다.

단호하게 고개를 저은 차사가 격해진 감정을 힘겹게 삼키고 있는 그녀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결정을 내렸으니, 가야 한다. 가서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와라.

마음을 다잡은 듯, 남은 감정을 크게 삼킨 그녀가 천천히 차로 걸어갔다.

그리고 뒷좌석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울지마, 예서야. 엄마가 끝까지 같이 못 있어 줘서 미안해……. 나중에 예서랑 같이 동물원도 가고,

놀이동산도 가고, 더 크면 같이 미용실도 가고, 네일 아트도 하고 싶었는데…….

근데 그거 알지? 아빠도 은근히 섬세한 사람이야. 엄마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빠랑도 재밌게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여인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세상 존재하는 미소 중에서 가장 슬픈 미소였다.

울지마, 예서야. 많이 사랑해……. 우리 딸…… 정말 어떻게 하지? 너무 미안해…….

여인의 손길에 세차게 울던 아이가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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