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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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스쿠터 여행_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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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마마즈
 조회 : 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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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첫번째 날 일정 : 용두암 -> 이호 해수욕장 -> 협제 해수욕장 -> 한림공원 -> 오설록 녹차 박물관 -> 중문 단지
#5. 푸른 녹차밭과의 인연은 언제나...
예전에 늦가을 보성 녹차밭에서 그렇게 실망해 놓고선
또다시 겨울 녹차밭 방문이라니...
녹차 한잔 하실라우?
나보다 큰 찻잔을 들고 사진 한방이다.
찻잔 뒤로 보이는 녹차 밭.(정식 명칭은 서광 다원)
보성에서 보았던 그 녹차 빛...
언제쯤 너무나도 푸른 녹차 밭을 볼 수 있을까~
헬맷을 벗고 다니기 귀찮아 계속 쓰고 다녔다.
광활한 녹차밭 사이에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간다.
차밭에서 잠시 있다가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에 들어가 본다.
다실의 모습. 다기도 다기지만 원목으로 만든 다상 또한 멋스럽다.
원목 작업 배우게 되면 필히 만들어야 겠다.캬캬캬~
차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녹차와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녹차(5,000원 / 물 계속 리필 가능)
폐장 시간이 가까워져서 급하게 먹고
급하게 보느라 이곳이 별 애정이 없나보다.
다른 분들은 녹차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고 안둘러보면 후회할 곳이라고
했는데...나는 글쎄다~!!
현재 오설록에서 하고 있는 특별전시회 '세계의 찻잔'
18~20세기 아시아의 진귀한 찻잔들과 유럽명품 찻잔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공간 한켠에 칸칸이 놓인 찻잔들... 사진 찍기 딱 좋은 아이템들.
폐관 시간이 임박해 쫓기듯 나온 이곳.
칼바람에 언 몸을 차 한잔으로 녹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숙소인 중문으로 떠나야 한다.
해가 지면 초짜인 나는 운행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6. 고등어 안 익었는데요?
해가 지고 어두어질 무렵 중문에 도착했다.
바람은 점점 세져 가끔 스쿠터를 흔들거리게 한다.
처음엔 그 흔들거림에 잔뜩 겁을 먹었으나
이젠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 방향의 발을 좀 제껴주어
균형을 맞춘다.
중문단지에 도착해
한라 하이킹에서 준 지도에 있던 민박집 '혜성민박"
( 064-738-8484/ 비수기 2만5000원~ 성수기 3만원)에
연락해 5천원 깍인 2만원으로 숙박비 쇼부쳤다.
방은 그다지 넓지 않으나 둘이 잘 정도의 여유가 있고
욕실 겸 화장실이 딸린 구조.
첫날 난방때문에 실랭이 벌인 일이 있어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가 반가웠다.
그러나 샤워를 하는 도중 찬물이 2분여 나와서 애를 먹었다.
침대 커버와 이불이 모두 흰색 계열이라 청결에 힘을 쓰게 되리라 여겨져
여행 도중 가장 이불을 잘 덮고 잔 곳.
제주 칼바람에 움츠려진 어깨를 뜨거운 물로 풀고
우린 저녁 식사를 하러 나왔다.
관광 단지 주변의 '으리으리 화려화려한' 음식점들을 지나쳐
그 뒷골목 부근을 돌다 발견한
42년 전통의 '원조갈치요리전문점'(064-738-3120)
42년 전통이라는 단어가 확 끌렸다.
하얀 프레임의 문 앞에서 이집의 사장님께서 직접 우리를 반겨 주셨다.
작은 키의 사장님의 부드러운 미소~
갈치 요리 전문점이지만...
그리고 갈치가 지금 제철이었지만...
가격대가 관광지 바가지 수준인것 같아
고등어 구이(만원)와 해물탕(9천원)을 시켜본다.
(제주도 사는 선배의 말에 의하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거의 모두 관광지 바가지 수준이라고 한다.)
고등어를 먹다가 남편 왈 " 고등어 안쪽이 덜 익었는데요~"
라고 말하자 아까 문앞에서 인사한 사장님이 "죄송하다"며
고등어를 가져간다.
그리고 20분이 흘러도 오지 않는 고등어.
남편과 나는 조껍데기 막걸리로 기다림을 달랜다.
그리고 나온 고등어는 ...
우리가 먹던 것이 아닌 새 고등어.
다시 한번 사장님이 " 죄송하다"며 미안한 표정을 얼굴에 머금는다.
먹던 걸 줄 줄 알았던 우리는
살짝 감동먹었다. 관광지 바가지 업체는 절대 아니구나~
해물탕도, 고등어 구이도, 김치도, 막걸리도...
어느것 하나 빠질것 없이 훌륭한 맛.
밥 한공기를 더 시켜 둘이 나눠먹고
빵빵해진 배로 인해 숨도 어렵게 쉬어 가며
잠자리까지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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